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 소설 추천 리뷰 (밀리의 서재) 사려 깊은 그에게 살인습관 여동생이 있다

 

책을 집어들고 책장을 넘길 수 밖에 없는..표지..

유튜브 영상이라면 매우 잘만든 썸네일이 아닐까싶다. 

 

한국어 제목도 너무 잘 지은게 영어로는 My sister, the serial killer 이고 책 표지는 이런데

 

 

 

한국꺼가 더 느낌있달까

 

내 여동생, 연쇄살인범 이거보다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

 

이게... 더 오짐..

 

영어로는 이제 언니라는 말이 없으니까 이걸 할 수가 없네

 

 

 

 

하하하

 

스포를 최대한 없이 써보자면

 

간호사이고 결벽증 강박증이 있어보이는 언니,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동생이 주인공이다.

동생은 남자를 죽이고, 언니는 시체를 처리한다.

 

 

작가는 나이지리아 작가인 오인칸 브레이스웨이트. 이 책이 데뷔작인데도 출간하자마자 영미권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오인칸 브레이스웨이트

 

내가 책을 읽기 전에 상상했던 것 보다 분위기가 무거웠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범죄나 살인 나오는 거 즐기는 사람) 확실히 막 유쾌한 소설은 아닌데 (당연하자나요사람이죽는데) 영화를 보는 것 마냥 소설이 훅훅 읽힌다. 2시간 반도 안되서 한 자리에서 다 읽었다. 

 

19년에 나온 소설이고 20년에 영화로도 제작된다는 기사가 떴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소설이 처음부터 끝까지 순차적인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하지는 않고, 중간에 과거를 회상하는 부분도 많이 나와서 점차 그 자매들의 과거와 역사를 알아가게 된다. 

 

결말도 열린 결말로 끝이 났는데 나는 결말도 참 적절했다는 생각이 든다.

 

 

 

동생 캐릭터는 작가가 블랙위도우라는 이름의 거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짝짓기를 끝내고 힘들고 배가 고픈데 옆에 수컷 거미가 얼쩡대고 있으면 먹어치운다고 한다. 그 것처럼 아율라(동생)는 뭐 계획을 하고 남자들을 죽인다기 보다 거의 습관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는 모습이 나온다. 

 

그래서 그런지 동생도 남자만 죽인다. 동생은 소설 속에서 외모가 아름다워서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걸로 나오는데 자기의 외모만 보고 좋아하는 남자들을 꿰뚫어보면서 그들을 이용하기도 하고 많은 남자를 만나지만 그 남자들을 사랑하지는 않는다. 

 

 

소설 속에서 작가가 동생과 언니의 정신상태를 정신병 명으로 언급을 하지는 않는데 언니는 강박증 같은 모습을 보이고 동생은 또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 같은 모습을 보인다. 

 

 

자매애를 느낄 수 있었고, 가족이란 건 뭘까, 피는 물보다 진하구나 뭐 이런 생각도 들게했던..소설이다. 

 

 

 

 

배경이 나이지리아의 대도시 라고스인데, 사실 나이지리아의 문화에 대해서 잘 모르다 보니 상황이나 배경같은게 머릿속에서 잘 그려지지 만은 않았다. 중간중간 나오는 음식의 이름이나 옷 이름도 모르는 게 많아서 뭔지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 검색을 해보면서 책을 읽었다. 

 

라고스

 

소설에서 나오는 음식들

 

나이지리아의 문화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책 한 권을 읽고 그 나라에 대해서 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빈부격차가 심해보이는 모습 (계급 간의 차이가 있어보임 신분제처럼) 이랄지, 가부장제가 공고해서 여성차별이 심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나이지리아 작가중에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를 쓴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도 있고 좋은 여성 작가가 많은  것 같다. 

 

 

 

나는 밀리의 서재를 구독 중이라서 밀리의 서재를 통해서 읽었다. 

 

남자만 골라죽이는 여성 연쇄살인마를 보고 싶거나 자매애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